동냥은 못 줄 망정, 쪽박은 깨지마라

옛말에 그런 게 있었다.

얼마전 모 업체에서 한글화 진행중인 NDS용 모 게임은 계약단계 진행 되었을 때, 어떤 동호인들에 의해 ROM 파일의 한글화 패치가 릴되었다. 결과는 뻔하지 않는가, 안그래도 불법 복제로 안팔리는 시장에 발매도 전에 한글 패치가 돌았으니 장사는 어느정도 결과가 예측된다.

국내 NDS 시장 참여의 최대 난제(?) 중 하나는 초도물량 5,000개다. 무슨 소리냐면, 일단 첫 lot로 5000개는 찍어야 생산을 해준단 얘기다. 근데, 그게 왜 난제냐. 대한민국 NDS 시장이 바로 5,000개도 안팔리는 허접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저런 일이 벌어졌으니 담당자 얼굴이 사색이 되었음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일본과의 계약을 접으려고 해도, 일본 측의 과실도 아니니 할 수도 없을 터이고, 그냥 밀고 나가는 수 밖에.

털어 먼지 나지 않는 사람 없다고 했다. 모두가 100% 불법없이 살진 않는다. 하지만 대놓고 자랑할 거린 아니다. 그렇지만, 국내는 어떠한가. 정품을 사는 게 대놓고 “바보”로 불리는 게 현실 아닌가.

글쎄, 릴한 사람은 어떤 공명심에서 그렇게 풀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에겐 그게 밥줄이다. 대단한 걸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남의 밥줄 정도는 챙겨줄 줄 아는 그런 염치있는 사람이길 바랄 뿐이다. 자기 혼자 몰래 몰래 ROM파일을 구해 한글화를 해서 즐기건 말건 그건 상관 없다. 하지만, 그걸 배포하고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순간, 어떤 사람에겐 시간 때우기용 흥미거리가 하나 늘지 몰라도, 어떤 사람에겐 밥줄이 날아가는 참혹한 일이 된다.

재미로 던 진 돌에, 개구리는 목숨이 왔다갔다한다.

후, 뭐, 나중에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취미로 돌팔매 질하는 사람 의해 밥줄이 날아가는 개구리 신세가 되어 본다면, 이 상황을 이해하려나…

2 thoughts on “동냥은 못 줄 망정, 쪽박은 깨지마라”

  1. ndsl기판이 r4등 복제롬이 작동되지 않는 구조로 변경된다고 들었었군요. 일명 외형은 바뀌지 않는 잠수함패치. 항상 느끼는거지만 사람은 어떤 최악의 상황을 벌려놓고도 항상 변명할 거리는 있기 때문에, 논리에 근거한 복제근절에 대한 토론이나 감정에 호소하는 설득등은 효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반면에 온라인게임들도 단순 월정액구조에서 벗어나 부분유료화로 차리리 캐쉬템으로 그 이상의 돈을 긁어내는 걸 보면 유용한 수익구조를 잘잡아냈다고 볼수 있겠죠. 3만원대 게임구입에는 망설이며 복제를 하면서도 5~9천원짜리 캐쉬템은 거침없이 사버리게 되는 사람의 심리적인 측면에는 즐긴만큼 지불한다는, 길거리 악사에게 호의로 잔돈푼을 던저주는 것 같은 선한 로망이나 도덕은 없습니다. 모바일게임시장이 커지면서 보다 나은 성능의 휴대게임기가 잠깐 반짝하고는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한국시장에선 다운로드가 아닌 소프트판매로 수익을 낸다는건 크나큰 모험인것 같습니다.

  2. 뭐, 그냥 써보고 싶어서 써봤을뿐이에요. =) 뭐가 달라지겠어요.
    그리고 현재 R4에서 동작않는 S/W를 만들려면 하드웨어 레벨에서 NDS를 컨트롤 해야하는데, 이걸 닌텐도가 막고있지요. 그럼 그걸 방어해줄 뭔가 묘안을 즉시 내놓던가 해야하는데… 그렇진 못하고. 그런데 기분나쁜 건 스퀘어에닉스는 그짓을 해도 닌텐도에서 뭐라하지 않는 것. 억울하면 성공하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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