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컨트롤 모드 논쟁

인물 사진을 주로 찍는 나는 M모드를 선호한다.
하지만, 그것은 내 촬영의 주된 대상이 인물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나와 다른 환경에서 촬영하는 사람에게 M모드를 강요하진 않는다.

다만, 지인이 나와 같은 상황에서 나는 한 번에 얻어내는 결과물을 여러 번 찍어가며 조절해야 하거나 포기해야만 하는 이유를 궁금해하고 뭔가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나 욕구를 한 사람에게는 그 이유와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물론, 그것을 사용할지 말지는 그 사람의 선택에 달렸다.

내가 M모드를 선호하는 것은 내 카메라의 노출계가 측광한 값이 무엇을 의미하며, 원하는 조리개 값이 어떻게 피사계 심도를 확보해주며, 그에 맞춰 셔터스피드를 어떻게 맞추면 원하는 밝기의 결과물이 나오는지 알기 때문이다. 내가 SLR이란 것을 처음 잡아본 1987년 이후 그것을 이해하는데 15년 넘게 걸렸지만, 이제는 10분이면 설명해줄 수 있다.
하지만, 노력없이 그저 공으로 얻으려는 사람에게까지 나눠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공으로 얻으려는 사람은 포기도 빠르다. 그게 단 10분의 조언일지라도, 의미없이 버려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내가 지식을 그에게 제공하는 댓가로 바라는 것은 금전 적인 게 아니라 그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만족감이다.

대부분의 사진 관련 커뮤니티에서 모드 논쟁은, 쉽게 설명해주는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렵게 돌려 설명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것을 현학적이라 판단하거나 배우지 않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남의 지식으로부터 뭔가를 얻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찍은 사진들은 내가 찍은데서 카메라가 노출을 잡아줘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위 사진 및 지금까지 찍은 사진은 모두 내 책임하에 내가 설계한대로 찍힌 사진이다. 그리고 난 그 과정과 결과를 모두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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