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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MSX2 CPC-400 X2 수리 삽질기 #2

이런저런 삽질 끝에, 고명호님께 질문을 해봅니다. 
“DW64MX1쪽에서 이런저런 신호들이 안 나오는데 뭘 체크해봐야할까요?”
답을 달아주십니다. 
PAL이 이런저런 관여하는 게 많으니까 PAL쪽을 체크해보라고.

어? PAL 체크했었는데?

라고 생각하고 곰곰히 기억을 돌려보니.. 오른쪽 녀석만 체크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이번엔 왼쪽 PAL에 로직 아날라이저를 걸고 체크해봅니다.

위쪽 출력 일부 핀의 신호들이 HIGH만 나옵니다.


이거저거 할만큼했는데 안 되는 거, 어차피 마지막 희망은 이녀석 PAL의 교체.


거칠게 핀을 니퍼로 끊고, 과감히 뜯어냅니다. 
인두로 열을 가하고 핀셋으로 하나 하나 뽑습니다.
솔더윅으로 납을 잘 빨아들인 다음 소켓을 끼워줍니다.

이제 나는 다시 파란 화면을 볼 수 있어!

희망에 가득차 전에 적출해놓은 PAL로 교체합니다.

전원을 연결하고 AV보드를 달고, 스위치 온!

….아아…

안나옵니다.

네.

안나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핳 …칵칵칵.





-BAD END-







는 아니고요.

눈이 돌아갑니다.

제국군의 데스스타를 부술 반란군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는데, 

켜지질 않습니다.

다시 이거 저거 건드려 보기도 하고 쓸데없이 전원을 넣었다 뺐다 해봅니다.

소켓이랑 잘 안 맞나?

칩들을 다시 꾹꾹 눌러줍니다.

켜봐도 들어오질 않습니다.

애꿎은 칩들을 바라보며 원망합니다.

몇 개 남은 것을 더 뜯고 교체도 해봅니다. 

별 상관은 없을 외부 슬롯용 칩들을 건드려봅니다.

어부바 칩도 뜯어내고 소켓처리 해줍니다. 

안됩니다.

야…. 이럼 나가린데~

긴 좌절의 시간






한쪽에 쳐박아두고 잠시 잊습니다.

그러다 미련이 남아서는 뭔가 바뀐 게 있나? 또 여기저기 로직 아날라이저를 걸어주기로합니다.

제대로 안 나옵니다.

/ROMCS, /SLOTS등에서 뭔가 처음에 나오긴 하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바로 HIGH로 고정되어버립니다.

하… 범인은 따로있는 것일까?


이전과는 분명히 뭔가 바뀌었는데, 왜 안될까?

분명히 /ROMCS도 나오고 하는데 말이지.

어라? 잠깐, /ROMCS가 나온다고?

곧 먹통이 되기는 하지만 분명히 이전과 달리 PAL이 바뀌면서 안나오던 신호들이 나오는 것을 이제야 눈치 챕니다.

다시 Z80과 DW64MX1에 이거저거 끼우고 체크해봅니다. 분명히 먹통이던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신호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탁 끊기는 현상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어?

Z80도 DW64MX1도, PAL도, VDP도 다 동작하고 하는데 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 먹통이 되는 거지?

자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봅니다. 

모든 하드웨어가 잘 준비되었다면?

절차대로 Z80이 동작하고 여기저기 신호를 보내다가 먹통이 된다면?


그렇다면 남은 건 뭐지? 

삐리리링

아, 소프트웨어.

전에 잘못 구웠던 BIOS 롬이 생각납니다. 

중간에 BIOS버전 가지고 이거저거 테스트하다가, 한 번 쏟아서 뒤섞인 걸 대충 롬라이터에서 앞부분을 살펴보고는 U38, U44라고 적고 끼워놨던 게 생각났습니다.

설마?

바로 BIOS 롬 U38, U44를 뽑고, 원래 쓰던 녀석인 동작하던 BIOS의 U38만 일단 끼워봅니다.

스위치 온!

켜집니다.

OTL

네 켜집니다.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미 보드 문제는 PAL교체로 다 해결됐는데, 잘못 구운 BIOS를 끼워놓고 안 돌아가니 돌아가기를 바라면서 문제 없는 칩들을 계속 바꿔왔던 것이었습니다.

…….

하아 전 뭘 한 것이었을까요.

암튼, 그 결과 이리저리 다 교체해서 약 72%의 칩을 소켓화한 보드가 생겼습니다.

(……)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잘못 굽거나 한 ROM은 바로 소거기에 넣어버리거나,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 주변에 두지 않도록 하세요. 불량난 칩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서 다시 끼워지지 않도록 하시고요. OTL

마지막으로 고명호님+M님(…)이 소개해주신 MSX2+ BIOS를 올린 X2 화면을 올려봅니다.

P.S. 왼쪽 PAL의 16번핀 등이 먹통이면, 롬셀렉트/슬롯선택등의 신호가 먹통되더군요.

P.S.2  사실 사진찍어놓은 게 거의 없는데다 게을러서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짤방으로 도배를;;;; 그래도 원인을 아니까 재현할 수 있어서 사진 일부는 나중에 다시 먹통을 만들어놓고 찍을 수 있었습니다. =)

대우 MSX2 CPC-400 X2 수리 삽질기 #1

많은 분들이 X2 보드로 고생하시는데, 74HCT32, CPU같은 거 몇 개 달랑 바꾸고는 잘 돌아가서 룰루할라하고 있던 차에….
MSX FAN 디스크를 테스트 삼아 돌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은 녀석이 있었습니다.
정말 잘 돌아가고 있다가 죽었습니다. =) 그냥 화면은 멈춘상태로 고정되고, 소리는 딱 끊기더군요.그 다음 전원을 넣으면 먹통. 싱크는 잡힙니다.
74HCT32 쪽은 건들지 않은 녀석이라 이녀석을 갈자 바로 살아나더군요. 또 날로 수리했으니 완전 대박. 앗싸! 하는 마음에 이거저거 개조를 해봅니다. 기왕 뜯은 거, VDP도 소켓처리해서 9958을 붙여주고 이거저거 소켓처리도 합니다.
PSG 관련 글이 올라와서 YAMAHA제 칩으로 바꿀까?라는 고민도 하면서 VDP 9958로 바꾼 기념으로 조금 느긋하게 테스트해볼 것을 찾아보았습니다. =)
그러다 발견한 것.
TOSEC 2+ 자료 중에 이런 것이 있었지 말입니다. 

험. 험.. 
뭔가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게임 같아 보였습니다. 정해진 카드 조건을 맞추고, 맞추지 못했어도 마치 아닌양 속이고…
그렇게 몇 시간…
몇 분의 아주머니들과 상대를 하며 플레이하다 끄고 다른 것을 하려고 했는데….
안 들어옵니다. 화면은 검고, 싱크만 잡힙니다. 
아니 전 정말 딴짓을 한 게 없어요. 
열심히 두뇌싸움을 하다가 전기를 내렸다가 다시 켰을뿐.

“야한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천벌을 받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32를 또 갈아봅니다.
안 돌아옵니다.근처 몇개를 같이 갈아봅니다.
안돌아옵니다.
잘 되던 녀석이 안 돌아오니까 눈이 돌아갑니다.
이거저거 계속 갈아봅니다.
안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간 끝이 없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나도 좀 인텔리하게 가자!
로직 아날라이저 샀으면 써먹어야할 거 아니냐…
CPU 위의 74THC08도 체크해봅니다.

진리표를 보고

신호를 봅니다. 

정상이네요
74HTC32도 다시 찍어보고

정상이네요
74HCT20도 찍어봅니다.

정상이네요.
…….

정상이네요.

근데 화면이 안 나오네요.

혹시 나도 PAL이?찍어봤습니다.

어라?

계속 HIGH로 잡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오호? 
정상 보드를 돌려봅니다.

역시 이쪽에 문제가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보니, 이녀석 입력 핀입니다. 
그럼 어디서 입력을 받았느냐, 쫓아가니 DW64MX1입니다. 
아이고야.
무슨 신호냐 살펴봤더니…
슬롯셀렉트 관련 신호들입니다.
어이쿠야..
DW64MX1을 살펴봅니다.

어? HIGH에서 안 떨어지는 신호들
/ROMCS, /SLT01, /SLT2, /SLT03가 HIGH에서 떨어지질 않습니다.

이게 정상인 녀석.

망했구나…
BIOS롬을 체크해봐도 활성화가 안 되어 어드레스 신호는 들어가지만 나오는 게 없습니다.

BIOS쪽도 최신으로 구워서 올려놓은 것이라서 혹시 모르니 BIOS도 낮은 버전으로 구워서 끼워놓습니다.마음이 급해서 굽다가 롬도 하나 잘못구웠습니다. 이거 나중에 자외선으로 지워야겠네요.
바꿔봐야 /ROMCS가 없는데 될리가 없죠.
안 됩니다.
MSX DataPack을 살펴봅니다.CPU와 기본 슬롯 셀렉트 신호를 기본칩들로 구성한 회로입니다.

아항, /CS0은 A14, A15, /RD와 /MREQ가 74LS32-74LS139를 거쳐 생성되는 신호입니다. DW64MX1에서 어떻게 /ROMCS를 만드는진 모르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Z80에서 A14, A15, /RD, /MREQ 모두 잘 나옵니다. 이녀석들 DW64MX1으로 잘 들어갔는데 HIGH 신호만 뜹니다.
DW64MX1이 나갔다고 판단해버렸습니다.
적출용 보드에서도 DW64MX1을 뽑고, 이녀석은 소켓처리를 합니다.

납을 왕창 바르고, 펌프로 열심히 빨아냅니다. 전동으로 빨아주는 녀석이 있으니 그래도 좀 낫습니다.

그리고 교체,
짠 하고 전기를 넣었는데…

안나옵니다.

네, 안나옵니다.

OTL.
분명히 잘 되던 보드가 죽은 뒤, 이거저거 해도 안 살아나니 오기가 생깁니다.
에잇 내 주제에 인텔리한 게 뭐냐 싶어서 폭주한 채로 그동안 안 바꿨던 이거저거 마구 잘라내고 마구 교체합니다.
거진 8-90%의 칩을 갈아줍니다. HCT가 없으면 급한대로 LS를 끼워놓습니다. (예전에도 몇개 테스트해봤는데 동작은 하더라구요)
BIOS도 최신 걸 끼웠다 낮은 걸 끼웠다 계속 이런저런 시도를 해봅니다.
될리가요.
역시 안 됩니다.

이리저리 고민하다 고명호님께 질문을 해봅니다. DW64MX1쪽에서 이런저런 신호들이 안 나오는데 뭘 체크해봐야할까요?
답을 달아주십니다. PAL이 이런저런 관여하는 게 많으니까 PAL쪽을 체크해보라고.
어? PAL 체크했었는데?
라고 생각하고 곰곰히 기억을 돌려보니.. 오른쪽 녀석만 체크한 것이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