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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7 과연 한국만의 컨텐츠를 반영했는가?

지난 2009년 10월 22일, Windows7 런칭 파티에서 MS 측은 한국을 위한 컨텐츠가 잘 반영되었음을 여러 번 강조했다. 중간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한국만의 컨텐츠를 반영했다면서 한국 배경의 벽지가 바뀌는 것을 보여줬다.  “뚜구두구둥”이라는 전통 악기 효과음도 자랑스러워했다.
Windows7 테마
기억하기에 이전 MS측의 보도자료로 이 내용이 언론사에 쫙 풀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과연 만족스러운 수준일까?

화려한 설명과 달리 실상은 이렇다.
Windows7 공식 테마 다운로드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Windows7을 파는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테마 팩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한글 윈도우 3.1발표회에서 자랑스럽게 선 보였던 자료들은 어느 나라나 다 준비했던 것들이다.  까놓고 얘기하자면 그냥 이번 Windows7에 어느 나라나 들어가는 공통 컨텐츠일 뿐이다.  거기에 “뚜구두구둥”이 효과음은 일본을 선택해도 똑같이 나오는 아시아 이미지음이다.

이런 것은 오래전 Windows 3.x 시절에도 있었다.

옆에 첨부한 것처럼 한글판 윈도우 3.1에는 창문살 모양, 태극(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의 벽지가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일본어 Windows 3.1에는 벚꽃 무늬 (무려 256색) 벽지는 기본에 무려 벚꽃이 날리는 스크린 세이버도 들어가 있었다.
MS Windows 3.1 日本語版이후 일본판은 Windows95등에서도 계속 발전되어 채용되었다.

런칭 파티에서 MS의 관계자가 자랑스럽게 보여준 것을 보며 그 먼 옛날의 OS 상황이 떠올라 쓴 웃음을 지었다.

과거도 그랬지만, 정말 한국에 맞춘 컨텐츠로 사람들 모아놓고 생색을 내려면 그 옛날 일본이 다른 나라들이 16색 벽지 끼워줄 때 256색 벽지에 스크린세이버를 추가했던 것만큼 신경을 써줬거나, 이번에 마도베 나나미 정도의 충격(?)을 줄 수 있는 독특한 컨텐츠는 제공해 줘야 하지 않을까?

http://akiba-pc.watch.impress.co.jp/hotline/20090926/etc_win7.html

출처 아키바 블로그 (그림 속 주소 표시)과거 일본의 동인들이 만들어낸 MS-Windows 모에화 작품인 윈도우즈 걸즈. 그것을 일본에서는 Windows7로 자작PC를 만들자는 식의 이벤트를 지원하는 캐릭터로 공식화했다. 7777 카피 한정으로 벽지와 음성 데이터를 제공해주며, 토크쇼, 트위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일본의 마나베 나나미가 마케팅 차원에서 OS와 별개로 추가 제공되는 컨텐츠일 뿐이니 Windows7 자체를 놓고보면 별다른 차이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 Windows7관련으로 보도자료도 내고, 행사장에서 사람들 모아놓고 자랑할만큼 한국 테마팩이 고유 아이템은 아니란 거다. (내가 좀 까칠하다)

하긴 과거 OS/2관련으로 IBM 관계자에게 물었을 때도 MS와 사정은 비슷했다.

출처 마이코미져널 ( http://journal.mycom.co.jp/articles/2009/10/22/akiba7/index.html )

아키하바라 Windows7 구매 행렬

“일본판 OS/2에는 뭐도 들어가고 뭐도 들어가고…”그러자 관계자가 말하길,  “일본은 아시아가 아닙니다. 그냥 일본으로 독립되어 운영합니다.” 게임 오버.

그외에도 업계 사람들에게 자주 들을 수 있었던 게 “팔리는 만큼 대접 받습니다.”

그게 90년대 초반이었는데, 2010년을 바라보는 지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쪽 업계 전반이…

최근 들은 소식으론 영업 외의 X-BOX360외 여러 한글화 등의 관련 사업도 한국 MS에서 일본 MS로 넘어가 일본이 총괄한다고 들었다. 그 정도로 한국은 돈이 안 되는 시장이려나.

“일본은 발매일에 사려고 분주하고, 한국은 크랙 파일을 다운 받으려고 분주하다”

파워 블로거들과 함께하는 Windows7 런칭 파티

그런 상황에서 한국만의 컨텐츠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겠지.

이런 현실 속에서 그만큼 한국 행사를 준비한게 고맙기도 하고, 그런 소개를 해야했던게 게 안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 넣어준다고 한들 일본의 오타쿠들을 대상으로 한 “모에화”와 견줄만한 한국만의 상품성있는(까놓고 얘기해서 돈 되는) 독특한 컨텐츠는 무엇이 있을까?

참 어렵다.

 

아즈망가 DVD 한국판

사용자 삽입 이미지2003년 JoyOn에서 DVD 사업을 전개 후 처음 선택한 아이템은 “아즈망가 대왕(TV)”.

제작을 총괄했던 나는 그동안 생각해왔던 한국형 DVD의 콘텐츠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음성과 자막에서 다음과 같은 구성을 생각했다.

음성 트랙 : 한국어, 일본어
자막 트랙 : 한국어1, 한국어2, 한국어3, 일본어


메인은 한국어로 하고 부가적으로 일본어 음성을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북릿, 설정서에도 일관되게 적용했다. 국내 방송된 아즈망가 대왕의 평가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으므로 첫 작품이면서도 이를 강행할 수 있었다. 마케팅/영업 부서의 지원하에 투니버스의 한국어 음성 데이터 구입을 마쳤고 오프닝/엔딩곡의 사용에 관한 계약도 맺었다.
한국어 자막은 일본어와 한국어를 위해 준비했다. 일본어 음성과 매칭되는 한국어1 자막, 일본어 자막과 한국어 음성과 매칭되는 한국어2 자막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어를 번역하여 일본어 음성을 들으며 볼 수 있는 자막. 그리고, 그 일본어를 그대로 보여주는 일본어 자막. 또, 한국 방송본에 맞춰 한국어를 그대로 적어놓은 자막. 이렇게 준비한 것이다.

그럼 위의 한국어3은 무엇인가?  사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한국어 음성을 선택했을 때 화면도 한국 방송된 내용(넌리니어 편집된)이 표시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일본 화면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한국어 음성을 선택하면 화면에는 일본어가 나오고 음성은 한국어인 상황이 되어버린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한국어3이다. 즉, 화면에 등장하는 일본어만을 자막으로 표시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국 방송본과 100%동일한 결과물은 얻지 못하더라도 상당히 보완해줄 수 있는 장치다.

이렇게 아즈망가 대왕 DVD는 다른 업체에서는 하지 않는 4개의 자막을 넣었으며 자막 전수 테스트를 통해 될 수 있으면 오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오소링 업체에 의뢰해서 샘플링 테스트로 끝내는 곳도 제법 된다)

그리고 오소링 업체와 충돌이 일어난 부분은 타이틀 메뉴.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한 타이틀 메뉴를 만들어 왔으나 기각하고 일본과 동일하게 바로 넣자마자 재생되게 만들어놨다. 그리고 메뉴 선택은 화려한 동화를 줄이고 심플하게 나가기로 했다. 이것은 아즈망가 만화책을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고 작업을 강행했던 내용이다. 국내 오소링 업체들의 타이틀 만들기는 상당한 수준이며, 다양하고 화려한 기법을 동원해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즈망가의 분위기에 어긋난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최대한 심플하게 가는 것을 방향으로 잡았다. 여기서 영어부서와 조율하여 지나치게 단순하게 나오는 것에서 조금 색상과 무늬를 넣어 액센트를 주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오소링 업체의 메뉴 담당자의 기안을 계속적으로 수정 요청했다. 이점은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은 있지만 부분부분 봤을 때 우수한 DVD기보다는 총괄적인 면에서 우수한 DVD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었음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종횡비 문제, 음성선택 문제 등, 여러 가지 기술적인 요청에 대해 오소링업체는 잘 이해해 주었고,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최적의 자막이 선택되게 하는 등 우수한 결과물을 내 주었다.

예상외의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투니버스 방영 시의 한국어 로고다. 대원에서 출시했던 아즈망가 대왕 만화책의 로고에 익숙해진 국내 팬들에게 투니버스 제작 로고는 낯설었던 것이다. 영업부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한글화팀, 국제부의 이견을 조율하고 투니버스, 대원의 협조하에 대원의 로고를 라이센스해 쓸 수 있게 되었다. 패키지를 잘 살펴보면 로고 라이센스에 대해 표기된 것이 보일 것이다. (제작 완료 후 빠진 것이 확인된 곳에는 스티커 처리를 하였고, 멤버십 카드는 카드용 출력을 이용해 저작권을 명기하여 대원에 양해를 구했다. 도움을 주신 당시 뉴타입 편집부의 안영식 편집장님, 김희성 기자님께 감사드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그와 함께 추진된 것은, 치요에게 한복을 입혀보자!는 것이었다. 일본의 제작사에 한복 사진집과 배경자료를 보내주고 그에 따라 샘플안이 도착했다. 한복의 무늬 등에 대해 세부 지시, 수정사항을 요청했고 그 데이터가 도착하였다. 이것은 포스터로 제작되었고 설정서 마지막에 중간 체크의 러프 스케치를 수록하여 준비를 마쳤다.
이 한복 입은 치요에 대한 것은 업자들에게도, 소비자들에게도 배송해서 오픈케이스 사진이 올라올 때까지 비밀이었다. DVDPrime등을 지켜보며 소비자들이 “한정판을 구매해서 받은 선물”이라는 것을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동시에 투니버스의 신동식 PD님께서 성우 인터뷰를 제작 지원해주셨다. 게임 작업을 할 때 크고 작은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인데, 고맙게도 이번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셔서 매우 훌륭한 성우 인터뷰집을 넣을 수 있었다.

기획 초기부터 매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디자인팀에서 레이블 디자인, 일본판을 베이스로 만든 한국판 패키지, 북릿, 서비스 아이템 제작 작업을 진행했고, 한정판의 4컷 만화를 위해 추가 계약을 해서 한정판의 가치를 더욱 높이도록 노력했다. 타업체에서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아즈망가의 제작에 들어간 모든 일러스트, 아트 디자인 컷을 유상 라이센스해왔고, 모든 과정을 일본 저작권자의 컨펌을 받아 작업한 것이다.(설정 자료는 무상 제공해주었다. 그것까지 돈 받긴 뭐했던 모양이다.)

어찌 되었건 아즈망가 DVD 한정판은 그렇게 완성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처음으로 DVD를 유통해보는 영업부에서 발에서 불나게 뛰어다니며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런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최고의 제품이 되기위해서 여러 사람들이 노력하였다. (제작에 관계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물론, 100% 모든 이를 만족시켜줄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름 선전했다고 보고 있다.

아쉬운 것은 제작 시에도 일본 컨펌 시에도 발견 못 한 내부 케이스 오타 사건이다. 영어 철자 중 하나가 빠진 것이 문제가 되어 리콜까지 이어진 일인데 재 재작하여 배포하는 게 이상적이다라는 리포트를 하긴 했지만, 솔직히 실제로 리콜까지 연결될지는 예상 못 했다.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완벽함을 추구해야하는 것은 사실이나 사업인 이상 일정 레벨 이상을 넘어가는 수준을 구현하면 포기할 줄도 알아야한다. 그 선을 어디에 두냐가 중요하겠지만 재작업을 요청한 본인도 솔직히 재작업이 100%이뤄지리라는 기대는 안 한 게 사실이다. (소장중인 일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