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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Pro의 한글 매뉴얼에 대한…

작성자 ASTERiS 작성일 2004/11/18 05:23:58 조회 759 추천 0
S1Pro의 경우 FAQ가 존재합니다만, S2Pro는 없지요.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자료들을 사모으고 한 게 있어서 개인적으로 알 고있는 것을 정리하려던 계획이 있었습니다만, 먹고 살려다보니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쓰다 만 게 있는데(매뉴얼 관련 부분 조금 정리하다 만 것) S3Pro의 발매에 맞춰 매뉴얼 번역에 조금 신경쓰시라고 그냥 올려버립니다.———————–
(전략)

1. 한글 매뉴얼의 문제점

Panasonic에서 나온 FX1이라는 디지털 카메라의 매뉴얼을 보면 일본어->영어->한국어를 거치면서 조금은 당황스러운 번역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저런 과정을 거친다고 하더라도, 사진에 대해서, 사진기에 대해서 지식이 있는 사람이 한번만 감수를 봤더라면 그렇게까지 엉망일리는 없었겠지요. 뭐, FX1은 3-40만원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디지털 카메라에 속합니다. 그래서 그랬다고 쳐도(개인적으론 절대 인정할 수 없음), 초기 가격 300만원 가까이한 S2Pro의 한글 매뉴얼 역시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한국후지필름에서 얼마나 사용자들에게 무신경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매뉴얼이란 사용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써져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감수뿐 아니라, 사용자의 감수도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런 매뉴얼들은 업체나 번역 담당자 선에서 초벌 번역->교정으로 끝난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이것은, 수 많은 한글화/한국화 하는 업체들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 쓰는 방법입니다. 또, 그 담당자(PM)가 자신이 맡은 제품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진짜로 애정이 있는 PM이라면 자신이 맡은 제품(또는 작품)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누구 못지 않은 전문가가 될 수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것 역시 아직 한국이 문화를 즐길 여력이 안된다고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그냥 돈되니까, 시키니까 하는 것.. 말입니다. 피할 수 없음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담당자가 되었고, 제품을 내기로 맘을 먹었다면, 즐기세요. 그럼 달라집니다. (나름대로 10년 가까이, 아마추어까지 치면 십수년 한글화 관련으로 일한 경험에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각설하고, 우선 일본어 매뉴얼과 한글 매뉴얼을 비교하여 이해하기 힘든 부분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한글 매뉴얼 오류의 시작 – 제품 언어 표시 로고 [E]

표지를 살펴보면, 오른쪽 바닥부분에 BL00140-200(1)[E]라고 되어있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분의 경우, 후지의 내부 규약에 의해 고유 번호가 책정된 뒤 해당언어인 [K]로 바뀌어야 옳습니다. 하지만, 한국판은 영어 매뉴얼을 번역했다는 것을 극명히 나타내며, 영어의 고유넘버와 언어 표시 [E]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어 매뉴얼은 BL00140-100(1)[J]로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제품의 버전을 표시한다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봐온 제품들의 매뉴얼 상의 E, J 등의 표기는 모두 매뉴얼 언어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사전풀이 순서대로의 전문 용어 번역, 오역, 직역체 문장</span>

구입시 들어있는 제품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5Page를 예로 들어볼까요?

테두리로 액세서리라고 되어있는 부분과 부속 슈 덮개(1) 부분을 살펴보기로하지요. 영문 매뉴얼에서는 둘다 Accessory란 단어(단/복수형)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액세서리로 하나는 부속으로 번역을 했군요. 그러려면 서로 바꾸는 게 어땠을까싶습니다.

즉, 액세서리라고 되어있는 부분은 부속으로, 부속 슈라고 되어있는 부분은 액세서리 슈로 말입니다. 이렇게 해주는 쪽이 좀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소음 억제 코어가 내장된 전용 USB 케이블이라는 문장의 경우, Special USB cable with Noise Suppression core란 문장의 번역입니다. Noise Suppression core는 페라이트 코어(ferrite core)란 것을 설명하는 문장일 것입니다. 여기서 Noise잡음이라고 하는 것보다 그대로 노이즈로 놓거나, 잡신호로 번역해주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일본에선 속편하게 전용 USB 케이블(専用USBケーブル)이라고 해버렸습니다.

이것은 각부명칭(9Page 이후)로 가면서 더욱 심각해집니다.

릴리즈 모드 스위치 해제 버튼은 Release mode switch unlock button의 번역입니다만, unlock을 해제로만 번역해놓아 의미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잠금 해제락 해제 등과 같이 번역되었어야 좋습니다.

하위 지시 다이얼은 Sub-Command dial의 번역입니다. 글쎄요, SUB를 하위로, Command를 지시로 번역한 것은 사전에서 앞에 나온 단어 위주로 번역한 게 아닐까싶군요. 기계쪽에서 sub라면 보통 보조, command라면 보통 명령(어)로 번역하지 않을까요?

필드 체크 버튼 심도는 Depth of field check button의 번역입니다. 대단한 번역이라고 밖에 못하겠네요. 그냥 직역을 해도, 시역(視域)의 깊은 정도 체크 버튼 이라고 되겠군요. 일반적으로 Depth of field라면 국내에 소개되어있는 대부분의 사진책에서 일본에서 쓰이는대로 피사계심도(被寫界深度)라는 표현을 씁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 잘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많이 쓰이는 말로 해놨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적어도 필드 체크 버튼 심도 처럼 알 수 없는 단어 나열보단 말입니다.

상위 표시 판넬은 Top display panel의 번역입니다. top은 그냥 윗면으로 번역해주셨으면 좋았겠네요.

적안 현상 방지램프는 Red-eye reduction lamp의 번역. 흔히 적목(赤目)현상을 번역한 것인데요. 적안(赤眼)은 흰자위가 붉게 되는 것을 뜻하니 조금은 다르지 않나싶군요.

미터링 시스템 선택 다이얼은 Metering system selector dial의 번역. 그냥 흔히 쓰이는 측광 모드 선택 다이얼 정도가 어울리겠군요.

플래시 이탈 버튼은 Flash pop-up button의 번역인데, 이탈이라면 떨어져 나감을 의미합니다. 이탈보다는 돌출쪽이 좀더 어울릴 것 같긴합니다. 그냥 완전히 의역해서 내장 플래시 사용 버튼 정도도 괜찮을 것이고요.

뭐, 그외에도 어디엔 뚜껑, 어디엔 덮개로 되어있는 것도 통일하는 게 좋을 거 같고요.

감광도(Sensitivity)는 감도로, 프레임 수(Frame number)는 프레임 번호 정도가 어울리겠습니다.

프레임 수는 CCD-RAW 이미지나 비 DCF 파일을 위해 강조되어 나타납니다.(The frame number is highlighted for CCD-RAW images or non-DCF files)는 CCD-RAW이미지나 비 DCF 파일은 프레임 번호가 반전 처리 됩니다. 가 어땠을까요?

중심 질량 미터링 영역을 위한 지름 12mm의 기준원(12mm-dia reference circle for Center-weighted Metering area)는 중앙부 중점 측광 영역 표시용 12mm 기준원
장면 미터링 영역(Spot Metering area)는 스팟 측광 영역
심화 초점 스크린 디스플레이에 대해(About Advanced Focusing Screen Display)는 글쎄요, 일본의 매뉴얼을 살펴보면 “배리브라이트 포커스 에이리어/멀티 디스플레이 스크린에 대하여”라고 되어있습니다. 개선된 초점 스크린 표시에 대하여 정도가 영문 매뉴얼 번역으로 어울리지 않았나 싶군요.

—————–
뭐 이정돕니다.
플래시 사용이나 AF설명에 대해서도 미흡한 점이 많은데, 너무 귀찮네요. S2Pro매뉴얼은 낙제점입니다.
벌써 S3Pro까지 나오는 시점이 되었는데, S3Pro 매뉴얼은 S2Pro와 달리 좀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군요.
(내부에서 한 게 아니고 외주를 준 것이라면, 외주처를 바꾸실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_-;;; 저거 번역하고 얼마 챙겨갔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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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smo[203.229.xxx.233]|2004-11-18 09:20:17
    예…저도 매뉴얼 보면서 후지필름 한국지사는 좀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군요!

  • 호호아제[211.219.xxx.5]|2004-11-18 09:35:25
    대단하시네요 거기 까진 몰랐는데
  • 빛바랜40™[218.157.xxx.74]|2004-11-18 09:57:15
    좋은 지적입니다.
    계획된 출시 일정에 맞추다보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가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수 있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근데 메뉴얼 번역문제로 한국내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곤란 하겠죠?
  • 생강빵[210.126.xxx.213]|2004-11-18 20:18:41
    매뉴얼 간단하고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것 하나 하나가 정말 중요한거죠.. 이렇게 작은 부분 하나 하나에 신경써야만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겁니다.
  • 우르크하이[61.102.xxx.67]|2004-11-30 23:00:34
    “필드 체크 버튼 심도”
    압권입니다~ ^^;; 넘하네~ ^^;;

[re] 문뜩 궁금해 지는 s2pro의 다중 노출에 대해서……

작성자 ASTERiS 작성일 2004/11/06 02:27:56 조회 213 추천 0
다중노출의 또 한가지 사용법은, 한 번은 촛점을 정확히 맞추고, 또 한 번은 촛점을 맞추지 않은 상태로 찍는 것입니다.(이 경우, AF-S의 FTM기능은 꽤 유용하겠지요. 아니라면 렌즈앞에 손을 대고 촛점 잡는 것을 방해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
이른바 소프트 필터 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인물 사진에 한번쯤 써보시는 것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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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원[221.141.xxx.191]|2004-11-06 09:42:28
    오~~~멋있군요…..이렇게도 되는군요…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