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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Y RED MISSILE

옛날에 일본에 연수를 다녀오신 아버지께서 사다주신 게임기가 있었다

레드미사일 -미사일 파이팅 게임- 이라는 게임기로, 모터와 기어를 이용해서 다양한 동작을 구현해낸 기계식 게임기다.

어린마음에는 전자 게임기를 바랐지만, 당신께서 보기에는 이게 더 크고 좋아보였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가지고 놀다, 나이가 들어 어떻게 버렸는지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없어졌다.

그 제품은 1979년 토미(현 타카라 토미)에서 발매한 제품으로,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모터를 이용한 기계식 게임기다.

기어와 전자석, 그리고 회전판과 다양한 길이의 접점, 필름에 구멍을 내 접점을 붙이는 방법으로 모터 하나를 가지고 미사일 직선운동, 필름에 인쇄된 타겟의 직선운동, 피격 및 폭발 신의 처리, 타이머, 카운터, 폭발음 처리 등의 동작을 구현한 천재적인 장치다.

물론, 모터를 이용하다보니 상당히 시끄러운 동작음을 내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이다.

문득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과 이리저리 가지고 놀았던 생각도 나고, 

아버지께서 직접 사주셨던 것이기도 해서 몇 년 전 어느 날 야후 옥션을 뒤져서 동일 제품을 하나 샀다.

아쉽게도 깨끗한 외관이지만 동작을 하지 않는 제품이었다.

그래서 레드미사일의 파생상품인 레드미사일 스페이스 어택을 하나 더 구했고, 이녀석을 이용해서 부품 갈이를 하기로 한다.

이 스페이스 어택은 인베이더를 모티브로 만든 레드미사일 개조 상품으로 내부 구조는 동일하다.

뭐, 이녀석도 동작은 하지만, 폭발 처리가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둘을 섞어 우선은 추억이 있는 레드미사일을 살리기로 결정하지만,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몇 년간 계획만 세워둔 상태로 쌓아뒀다.

그러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은 잠도 안 자고 레드 미사일을 고쳤다.

(시간이 나면 이 스페이스 어택도 수리를 해봐야겠다. 일단 모터가 죽었고, 폭발부 접점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

다음은 부품 이식을 통한 수리과정.

이런 과정을 거쳐 동작하는 녀석을 완성. =)

다음 영상에서는 제품 상자, 실제 동작하는 모습 등을 촬영해서 정리했다.

대우 MSX2 CPC-400 X2 수리 삽질기 #2

이런저런 삽질 끝에, 고명호님께 질문을 해봅니다. 
“DW64MX1쪽에서 이런저런 신호들이 안 나오는데 뭘 체크해봐야할까요?”
답을 달아주십니다. 
PAL이 이런저런 관여하는 게 많으니까 PAL쪽을 체크해보라고.

어? PAL 체크했었는데?

라고 생각하고 곰곰히 기억을 돌려보니.. 오른쪽 녀석만 체크한 것이었습니다.

그럼 이번엔 왼쪽 PAL에 로직 아날라이저를 걸고 체크해봅니다.

위쪽 출력 일부 핀의 신호들이 HIGH만 나옵니다.


이거저거 할만큼했는데 안 되는 거, 어차피 마지막 희망은 이녀석 PAL의 교체.


거칠게 핀을 니퍼로 끊고, 과감히 뜯어냅니다. 
인두로 열을 가하고 핀셋으로 하나 하나 뽑습니다.
솔더윅으로 납을 잘 빨아들인 다음 소켓을 끼워줍니다.

이제 나는 다시 파란 화면을 볼 수 있어!

희망에 가득차 전에 적출해놓은 PAL로 교체합니다.

전원을 연결하고 AV보드를 달고, 스위치 온!

….아아…

안나옵니다.

네.

안나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핳 …칵칵칵.





-BAD END-







는 아니고요.

눈이 돌아갑니다.

제국군의 데스스타를 부술 반란군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는데, 

켜지질 않습니다.

다시 이거 저거 건드려 보기도 하고 쓸데없이 전원을 넣었다 뺐다 해봅니다.

소켓이랑 잘 안 맞나?

칩들을 다시 꾹꾹 눌러줍니다.

켜봐도 들어오질 않습니다.

애꿎은 칩들을 바라보며 원망합니다.

몇 개 남은 것을 더 뜯고 교체도 해봅니다. 

별 상관은 없을 외부 슬롯용 칩들을 건드려봅니다.

어부바 칩도 뜯어내고 소켓처리 해줍니다. 

안됩니다.

야…. 이럼 나가린데~

긴 좌절의 시간






한쪽에 쳐박아두고 잠시 잊습니다.

그러다 미련이 남아서는 뭔가 바뀐 게 있나? 또 여기저기 로직 아날라이저를 걸어주기로합니다.

제대로 안 나옵니다.

/ROMCS, /SLOTS등에서 뭔가 처음에 나오긴 하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바로 HIGH로 고정되어버립니다.

하… 범인은 따로있는 것일까?


이전과는 분명히 뭔가 바뀌었는데, 왜 안될까?

분명히 /ROMCS도 나오고 하는데 말이지.

어라? 잠깐, /ROMCS가 나온다고?

곧 먹통이 되기는 하지만 분명히 이전과 달리 PAL이 바뀌면서 안나오던 신호들이 나오는 것을 이제야 눈치 챕니다.

다시 Z80과 DW64MX1에 이거저거 끼우고 체크해봅니다. 분명히 먹통이던 부분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모든 신호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탁 끊기는 현상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어?

Z80도 DW64MX1도, PAL도, VDP도 다 동작하고 하는데 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 먹통이 되는 거지?

자 내가 놓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봅니다. 

모든 하드웨어가 잘 준비되었다면?

절차대로 Z80이 동작하고 여기저기 신호를 보내다가 먹통이 된다면?


그렇다면 남은 건 뭐지? 

삐리리링

아, 소프트웨어.

전에 잘못 구웠던 BIOS 롬이 생각납니다. 

중간에 BIOS버전 가지고 이거저거 테스트하다가, 한 번 쏟아서 뒤섞인 걸 대충 롬라이터에서 앞부분을 살펴보고는 U38, U44라고 적고 끼워놨던 게 생각났습니다.

설마?

바로 BIOS 롬 U38, U44를 뽑고, 원래 쓰던 녀석인 동작하던 BIOS의 U38만 일단 끼워봅니다.

스위치 온!

켜집니다.

OTL

네 켜집니다.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미 보드 문제는 PAL교체로 다 해결됐는데, 잘못 구운 BIOS를 끼워놓고 안 돌아가니 돌아가기를 바라면서 문제 없는 칩들을 계속 바꿔왔던 것이었습니다.

…….

하아 전 뭘 한 것이었을까요.

암튼, 그 결과 이리저리 다 교체해서 약 72%의 칩을 소켓화한 보드가 생겼습니다.

(……)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잘못 굽거나 한 ROM은 바로 소거기에 넣어버리거나,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 주변에 두지 않도록 하세요. 불량난 칩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서 다시 끼워지지 않도록 하시고요. OTL

마지막으로 고명호님+M님(…)이 소개해주신 MSX2+ BIOS를 올린 X2 화면을 올려봅니다.

P.S. 왼쪽 PAL의 16번핀 등이 먹통이면, 롬셀렉트/슬롯선택등의 신호가 먹통되더군요.

P.S.2  사실 사진찍어놓은 게 거의 없는데다 게을러서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짤방으로 도배를;;;; 그래도 원인을 아니까 재현할 수 있어서 사진 일부는 나중에 다시 먹통을 만들어놓고 찍을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