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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 (크리미 마미에 관하여)

http://asteris.pe.kr/creamymami/CM/index.html 에 올렸던 내용을 블로그로 옮겨왔습니다.
일부 링크 기능이 제대로 동작 않으므로, 위의 페이지에서 보는 것이 더 좋습니다.

크리미 마미에 관하여

처음 기획 당시 “유리아”라는 이름으로 스폰서들에게 소개되었던 크리미 마미는, 일본 스튜디오 피에로사에서 제작하여 日本TV계열 네트워크를 통해 1983년 7월 1일부터 1984년 6월 29일까지 총 52화로 방송된 애니메이션이다. 이후 1987년 여름부터 1988년 2월까지 한국의 MBC 를 통해 천사소녀 새롬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때 기획명은 “새로미”였고 실제로 방송에서는 “새롬이”라는 이름으로 방송되었다. 이후 투니버스라는 케이블 티비를 통해 계속해서 재방송을 하고 있다.

기획시, 타카다 아케미씨의 러프스케치 일부.
당시의 이름은 “크리미 마미”가 아니라 “유리아”였다.
어디까지나 스폰서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실제로 제작된 크리미 마미와는 다소 다른 느낌을 주고있다.

illustrated by AKEMI TAKADA
Project Name : YURIA (C) Studio Pierrot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방송되기 전 사용된 이름은
“새롬이”가 아니라 “새로미”였다.
옆의 그림은, MBC에서 녹음을 위해
사용한 녹음 대본이다.

천사소녀 새롬이 (C) MBC, 1987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C)ASHI PRODUCTION,1982

크리미 마미는, “오렌지로드”, “신비한 유희(환상게임)”으로 한국에도 수많은 팬들을 확보한 스튜디오 피에로의 마법소녀물 그 첫번째 작품으로, 그 전해(1982년)에 소개된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와 함께 80년대 초반을 장식한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다.

또, 주제가 삽입곡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을 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의 SF애니메이션 초시공요새 마크로스가 아이돌 가수 린 민메이를 등장시키며 애니메이션에서 주제가, 삽입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이듬해에는 소녀 애니메이션인 크리미 마미가 아이돌 가수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그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서, 80년대 초반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의 작품에 있어서 주제가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주시대의 미소라 히바리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계 엔카가수)라 불리는 아이돌 가수 린 민메이.
민메이의 등장은 애니메이션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C)BIG WEST,1982

이전의 작품들이 작품과 노골적인 관계를 들어낸 주제가라면, 이후의 노래들은 크게 관계없이 단지 분위기가 맞는 노래라는 흐름을 따르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방송되어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던 마징가Z등의 노래를 들어보면 마징가Z의 많은 기능이 설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80년대 초기를 지나면서 점점 작품과는 상관없는 노래들을 주제가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고, 지난해 “유랑의 켄신”과 같은 작품은 여러 가수들의 곡을 이용 뮤직비디오와 같은 오프닝/엔딩을 꾸며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이에 해당하는 것은 영혼기병 라젠카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의 주제가들이 싸워라, 날아라 일색에서 그나마 전문 음악인 NEXT에 의뢰해 이미지를 이용한 주제가의 제작을 한작품이니 말이다. 이렇게보면 한국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일반인의 의식은 일본에 비해 약 20년 뒤떨어졌다고 판단 할 수 있을까?

뿐만아니라,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마법소녀물들이 특별한 종족(?)이었던 것에 반해 평범한 소녀가 우연히 받게된 마법으로 인해 연예계에 진출하면서 벌어지는 평범했던 생활과의 충돌을 그려 그때까지의 마법소녀들과는 조금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의 시조 마법사 샐리.
샐리는 마법나라의 공주님이다.

마법사 샐리 (C)HIKARI PRODUCTION,1966

크리미 마미와 비슷한 시기의 인기 마법소녀 밍키 모모,
모모 역시 마법나라(훼나리 나사)의 공주님이다.
오른쪽은 현실계의 부모, 왼쪽은 훼나리 나사의 부모.

마법의 프린세스 밍키모모 (C)ASHI PRODUCTION,1982



이렇게, 크리미 마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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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미 마미의 성우
    “오오타 타카코”는 진짜 가수?

크리미 마미의 성우였던 오오타 타카코는 실제로 가수이다.
1982년 12월 26일 방영된 일본 NTV계 ‘스타탄생 제 45회 결전대회’라는 프로그램에서 입상하여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오오타 타카코는 이듬해 크리미 마미 주제가 ‘델리케이트 하게 좋아해줘’로 데뷔하였다.

사진은 스타탄생에서 노래를 부르고있는 모습
당시나이 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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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Z의 주제가 원어번역 괄호안은 우리나라 번역가

하늘에 우뚝솟은 무쇠의 사람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수퍼 로보트 마징가 제트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 제트)
무적의 힘은 우리들을 위해서 (우리들을 위해서만 힘을 쓰는 착한 이)
정의의 마음을 파인더 온(나타나면 모두모두 벌벌벌 떠네)
날려라 철권 로케트 펀치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펀치)
지금이다 끝내는거다 브레스트 파이어 (목숨이 아깝거든 모두모두 비켜라)
마징고 마징고 마징가 제트 (마징가 쇠돌이 마징가 제트)

엔딩에는 더욱자세하게 되어있으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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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세월

1980년 11월 12일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환(全斗煥)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新軍部) 세력이 강제력으로 언론매체를 폐지·통합한 조치가 있었다. 이때, 재벌과 언론의 분리의 명분하에 삼성의 소유하에 있던 “동양방송(TBC)”가 KBS에 통합되어 버렸다. 물론, 재벌의 언론 소유는 많은 병폐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그당시 가장 애니메이션에 많은 투자를 해왔던 TBC가 사라지면서, 하청 제작하던 창작 애니메이션사(社)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뿐만아니라, 이후 수많은 제재에 의해 더 이상 창작 애니메이션은 힘들 게 되어버렸다.

6-70년대 일본과 거의 동등한 수준에 있던 우리 애니메이션계는, 이후 머리부분은 점차 사라지고 외산 애니메이션의 단순 하청제작의 구조로 변화해, 머리의 발전 없이 몸만 비대해지는 시기가 오게 된 것이다.

이 시기가 약 10-15년, 그동안 일본의 애니메이션계가 십수년 이상을 꾸준히 맥을 이어오면서 착실히 이뤄낸 시행착오의 결과를 지금와서 우리는 한번에 따라잡으려 하니 여러 부분에서 무리가 오게된 것이다.

우리는 이 공백기로 인해 애니메이션 산업과 기타 여러가지 관련 산업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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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필연!’

관련 페이지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제1화에서 유우와 만난 페더스타의 피노피노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당신이 태어나기 전에 우리의 사자가 당신의 입에 손가락을 댔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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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 그것은 여자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파워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목 :  GIRL’S MAGIC  高田明美 畵集
작가 :  高田明美(Takada Akemi)
출판사 :  주식회사 Hobby Japan
가격 :  4,500엔(세별)
페이지 : 96
구입일/구입처 :  2008-01-23 / Amazon Japan
관련 홈페이지 : http://www.takada-akemi.net/

“귀여움”, 그것은 여자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파워

2001년 Creamy Mami Memories of Magical World 高田明美畵集이 발매된 후로 꽤 시간이 흘렀다. 그 화집이 나올 때쯤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 라라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마법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레이션과 쥬얼리 전시회도 도쿄에서 여러 번 열렸다. 그리고 2001~2002년에는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 DVD-BOX가 발매되어 새로운 크리미 마미 일러스트레이션 들이 대거 소개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3개로 나뉘어 소개되었던 크리미 마미 DVD 박스를 모아 메모리얼 박스로 다시 소개되었다.

시기적으로 DVD라는 SD 미디어에서 블루레이라는 HD 미디어로 건너가는 시점(*주1)에서, 당분간 극장판 위주의 타이틀 발매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해보면, TV시리즈인 크리미 마미가 다시 제품화되는 것은 먼 뒤의 일일 것이며, 새로운 크리미 마미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접할 수 있는 것도 먼 후의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중간 정리의 시점이 찾아왔고, 아니나다를까 2007년 말을 기점으로 새로운 DVD 박스에 사용된 크리미 마미의 일러스트레이션, 시기적으로 소개되지 못한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 라라의 각종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개인전을 통해 소개된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들을 모아 GIRL’S MAGIC이라는 제목의 화집으로 선보이게 된다.
 
이 화집은 마법을 주제로 하여,
Birthday Stone (탄생석), Magical Angel Creamy Mami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 Magical Stage Fancy Lala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 라라), Original Illustration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 으로 분류해 96페이지 75점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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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 장 Birthday Stone (탄생석)은 말 그대로, 탄생석을 주제로 한 일러스트레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12개의 탄생석 고유의 빛과 느낌을 소녀들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Hobby Japan에서 발매 중인 잡지 노벨재팬(Novel JAPAN) 2007년 1월호에서 12월호에 실린 일러스트레이션들이긴 하지만,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 라라가 끝나고 나서 2003년경부터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쥬얼리 제작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을듯하다.

제2 장 Magical Angel Creamy Mami (마법의 천사 크리미 마미)는 지난 화집 이후에 추가된 DVD용 일러스트레이션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전 화집이 97년 발매한 LD(*주2)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주로 해서 소개한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과거 아날로그 미디어인 LD 시절에는 재킷이 정방형이었고, 비디오테이프는 위아래로 긴 직사각형이었으므로, 그를 염두에 둔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이 많았는데, CD 자켓과 동일한 모양의 DVD 시대(*주3)로 가면서 프레임 잡는 방법도 조금 바뀌었다. 이것도 서로 비교해보면 재밌을 것이다.

제3 장 Magical Stage Fancy Lala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 라라)도 크리미 마미와 마찬가지로 재킷 일러스트레이션 모음을 주로하고 있다. 1998년 4월 크리미 마미로부터 15년, 스튜디오 피에로 마법소녀 15주년, 창립 20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인 마법의 스테이지 팬 라라는 과거 크리미 마미 스탭들이 거의 다시 모여 그때의 영광을 다시 한 번!이라는 느낌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아쉽게도 큰 히트는 치지 못했다.)(*주4)
15년 전보다 현실감이 깊어지고, 시대 변화,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그만큼 섬세하게 다뤄지고 있는데, 이는 일러스트레이션에서도 반영되어 있다. 실제 팬시 라라 작품활동을 하면서 연예계 등의 취재도 함께 다니면서 얻은 세밀함, 현실감이 이전 일러스트레이션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예전 작품에서도 “커튼콜”과 같은 작품은 그런 요소에도 상당히 훌륭했다.)

또, 크리미 마미와 패션 라라 사이의 1990년대 말,  타카다 아케미씨는 Mac을 이용한 디지털 페인트 쪽에 큰 관심이 있었던 시기였었던 것으로 보인다. 1998년 발매했던 Playstation 용 미사의 마법 이야기(*주5)의 특전으로 제공된 타로에도 그 결과물이 채용되어있으나 아날로그적 작가의 매력이 빠져 아쉬움을 남기곤 했었다. 후기를 보면 한동안 디지털의 매력인 레이어 분리(*주6)맘껏 사용해 작품활동을 했지만, 한 장에 완성 시켰던 예전 아날로그 작품 활동과는 뜻한 바가 틀렸던 것을 느꼈는지(*주7), 팬시 라라 때에 다시 한 장에 모두 그리는 아날로그적 작품활동으로 돌아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화집에는 디지털 페인트 시절 작품은 거의 소개되고 있지 않다. 후기를 보면 팬시 라라의 싱글 CD 재킷 일러스트레이션이 함께 소개되고 있는데, 이가 디지털 페인트 작품 중 하나다.

마지막 제4 장 Original Illustration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은 2000년대 타카다 아케미씨의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전반적인 마법, 판타지의 분위기에서 귀여움, 섹시함, 보이쉬함을 잘 살린 일러스트레이션들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귀여움”, 그것은 여자 아이들만이 가지고있는 강력한 파워며, 마법에 필적하는 것이라 했다. 성적 코드로 소녀들이 많이 이용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계에서, 80년대부터 꾸준히 그와 다른 방향으로 이어온 작가의 소녀에 대한 코드다.
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보고, 그 속에서 자기 맘에 쏙 드는 “마법”을 지닌 여자 아이를 찾아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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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2008년 1월 현재 HD 미디어는 블루레이와 HD-DVD가 경합 중이나, 블루레이를 배급하겠다는 영화사, 미디어사들의 수가 많아 블루레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주2) : 90년대는 Laser Disc라 불리는 광(光) 비디오디스크의 시대였다. LP 사이즈의 제품으로 아날로그 영상 데이터와 디지털 음성 데이터가 수록된 미디어다. LP사이즈라는 것은 보관이 힘들고 무겁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지만, 소장하는 팬들에게는 그만큼 큰 “재킷 사이즈 일러스트레이션”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이기도 했다. 90년대 말 작고 저렴한 디지털 미디어인 DVD에게 자리를 내주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주3) : DVD 케이스도 위아래로 긴 직사각형의 플라스틱 케이스가 많이 쓰이지만, 크리미 마미 등의 마법소녀 시리즈는 전부 쥬얼 케이스(CD 케이스)가 쓰였다.

(*주4) : 마법의 스테이지 팬시라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글쓴이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ttp://asteris.pe.kr/blog/42

(*주5) : ミサの魔法物語, PlayStation용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캐릭터 디자인에 타카다 아케미, 성우에 사쿠라이 토모 등이 참가한 작품이나, 게임 성은 그리 좋지 않았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글쓴이의 예전 글을 참조하면 된다. http://asteris.pe.kr/blog/38

(*주6) : 포토샵 등의 그래픽 프로그램에서 여러 장의 투명한 층을 가지고 각각 해당하는 것을 그려 합칠 수 있게 해주는 기능. 배경 따로, 캐릭터 따로 그려 한 장으로 보이게도 할 수 있다.

(*주7) : 어느 미술 작품이라도 그렇겠지만, CG일러스트레이션이 아닌 파스텔화 풍의 작가 일러스트레이션은, 화집에서 보는 것과 실제 작품을 보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표면의 우툴두툴한 질감, 붓의 터치감 등은 화집으로 표현할 수 없다.  위에 소개한 작가의 페이지의 News란을 통해 가끔 있는 전시회 일정을 얻을 수 있다. 만약, 타카다 아케미씨의 작품에 큰 관심이 있다면, 그 시기를 잘 캐치해 일본 여행 시기를 조율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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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