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MSX 7 Color Graphic Printer/Plotter FS-P200

이번에 소개할 것은 1985년 일본 National에서 발매한 MSX용 Ink Dot 방식 프린터 FS-P200.

정확한 명칭은, National MSX FS-P200, 7 Color Graphic Printer / Plotter 이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단순히 프린터로 동작하는 게 아니라 플로터 기능도 있다.

이 제품의 프린터 모드에서는
헤드가 좌 우로 순서대로 움직이며 도트를 찍은 뒤 한쪽 끝에 도착하면 용지가 밀려나오면서 다음 줄을 찍게 되고,
플로터 모드에서는 X 축에 고정된 헤드가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고, 롤러에 물린 용지가 Y축을 따라 앞 뒤로 움직이면서 그려주게 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 프린터 모드, 그리고 플로터 모드는 다음에 첨부한 셀프 테스트 모드 출력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자와 선은 플로터 모드, 처음 제목을 찍고 왼쪽으로 돌아와서 7색의 바를 찍는 부분은 프린터 모드라고 보시면 된다.

이 제품은 잉크리본도, 펜도 아닌 “잉크 카트리지”를 이용한다.

전형적인 CMYK 4색 잉크 카트리지로 내부에는 스폰지가 잉크를 머금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신품 잉크 카트리지는 개별 포장 되어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잉크카트리지 자체는 대략 2cm정도의 작은 크기이므로 한 번 개봉하면 오래 쓰지는 못한다.
그러나 CMYK 잉크를 머금고 있는 구조므로, 일반적인 잉크젯 프린터용 리필 잉크를 주사기 등으로 계속 채워 쓸 수 있다.


뭐, 운 좋게도 신품 잉크 카트리지를 여유있게 확보하긴 했으나 어지간해서는 신품 개봉하지 않고도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

이 잉크 카트리지는 프린터/플로터의 헤드 부에 끼워지는데, 여기에는 잉크 카트리지의 각 잉크 구멍에 끼워지는 돌기가 나와있다.

각각의 돌기는 미세한 홈이 파여있고, 이 홈을 통해 모세관 현상으로 잉크가 빨려들어가서 용지에 닿는 부분에 점으로 찍을 수 있게 되어있다.

비슷한 시기의 Dot 프린터라고 하면, 전용의 잉크 리본이 도트 헤드 앞에 설치되고, 그것을 도트가 쳐서 종이에 인쇄하는 방식이지만,

이 제품은 이렇게 직접 헤드가 잉크를 머금고 있다가 종이에 출력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의 플로터라면 헤드에 단색 또는 컬러펜을 끼워서 그리는 방식을 쓰는데, 이렇게 헤드 자체가 잉크를 직접 인쇄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어서 컬러 프린터와 컬러 플로터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그리고, 제목에 나온대로 게임 화면 등을 출력하는 기능도 있다.

프린터 혼자는 불가능하고 프린터에 번들되어있는 화면 카피 유니트 FS-SR200이라는 제품을 써야한다.

간단히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MSX 게임 화면을 임의로 정지시키고 그 화면을 바로 이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있다.

MSX의 슬롯에 게임 카트리지와 이 화면 카피 유니트 카트리지를 같이 끼운 뒤, 원하는 화면이 나오면 포즈(ポーズ) 버튼을 눌러 정지시키고

카피(コピー) 버튼을 누르면 바로 프린트가 된다.

그래서 실제 게임 화면 출력하는 것을 촬영해봤다.

출력에 사용된 게임은 1986년 코나미에서 발매한 꿈 대륙 어드벤쳐(메가롬)이다.

출력물 샘플

만능킷트로 IC 앰프 라디오 만들기

(주)모두랑에서 발매한 만능킷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략 1985년 경 TV광고를 통해서였다.

“만느응~~ 킷~트으~~~~♪♬”로 끝나던 CM송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광고만 보고 있으면 정말 그것만 가지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엄청난 제품이었다.

광고대로 될리는 없지만 과학도를 꿈꾸는 사람으로 탐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거 다 의미 없…)

뭐 어찌어찌해서, 대략 그 무렵 이런저런 조건(뭐 시험을 잘 본다거나…)을 통과하고 동대문 완구시장 있는 곳을 어머니와 돌고 돌아서 판매하는 곳을 찾아 겨우 구입할 수 있었다. =)

그렇게 이것도 만들고, 저것도 만들고 상상했던만큼은 아니지만, 즐겁게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관심이 식어 구석 어딘가에 박아 두고 있다가 꺼내보니 주요 부품들은 남아있지만, 일부 부품들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아쉬워 하게 된다.

마이크나 연장선 등은 대체를 하기 쉬운데, 사라진 블록 하나는 문제가 심각했다.

그래서 당시 오더 메이드 소품샵을 운영하던 지인에게 부탁해서 없어진 블록을 레진으로 복제했다.

(대략 10년전의 이야기. 이때 찍은 사진이 보니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모 위키 사이트에도 올라와있고)

사실, 만능킷트는 (주)모두랑의 오리지널은 아니다.

1970년대 일본의 각켄에서 발매한 전자블록 EX시리즈가 그 원형이다.

만들 수 있는 회로의 수에 따라서 모델명이 결정되었는데, EX-15, 30, 60, 100, 120, 150, 181의 기본 EX제품군이 있고, 좀더 고급군인 FX제품이 존재한다.

만능킷트는 여기서 EX-150의 카피품이다.

EX시리즈는 일본에서도 오래된 제품이라 단종되었지만, 2001년 각켄에서 조금 저렴하게(스피커 앰프 분리부 등을 아예 고정하는 식으로) 만들어서 복각판이 나온다. 일부 회로는 현재(당시 2001년)에 적용되지 않아 회로 수정이 이뤄졌다고도 한다.

만능킷트의 일부 부품이 없는 것도 그렇고 마침 복각판도 나온 게 있고해서 어쩌다보니 이런저런 EX, FX 전자블록들도 구하게 되었다.

EX-150 오리지널과 복각판,그리고 만능킷트의 단체샷.

예전에 찍어둔 복각판과 확장팩, 어른의 과학 미니판 그리고 만능킷트 사진. =)

아래는 복각판-오리지널-만능킷트 매뉴얼 사진.

찾아보니 이렇게 EX-150과 만능킷트의 회로와 복각된 회로가 차이나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1976년 EX-150 회로

1985 만능킷트 회로

2001 EX-150 복각 회로

뭐, 더 깊게 들어가면 끝도 없이 이야기를 할 것 같으니 대충 이렇게 간단히 소개글을 마치고 동작 영상을 첨부하겠다.

(사실 10년 넘게 제대로 리뷰를 해보겠다고 맘만 먹고 일부 작성해놓고 아직도 완성을 못 시켰다. ㅡㅅ-);;;;

그래도 그때 회로 비교해놓은 것도 준비해 놓아서 일부 이번 글에 쓸 수 있었다. =)  )

영상은 IC 앰프 라디오 회로의 조립과정이다.

이제와서 라디오 신호는 잘(?) 잡히지 않지만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는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