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돌이 제작 과정 Part 1.

http://hifinet.pe.kr/dica/21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Part 1. 반사돌이 제작 과정

by ASTERiS(asteris@korea.com)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좋은 점이라면, 역시 빛을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빛의 품질로 원하는 양을 설치하여 마음대로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이 스튜디오 사진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하지만, 야외 촬영에서는 그렇게 쉽게 할 수가 없다. 지역(위도)에 따라 다르겠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주광(主光)인 태양은 큰 호를 그리며 머리 위로 지나간다. 이에 따라 야외 촬영은 보통 태양이 낮게 떠있는 아침 시간대와오후 시간대에서 해질 때를 선호하게 된다. 그렇지만 역시 태양 하나만으로 사진을 찍기에는 제약이 너무 많다. 역광에서의 극단적인 노출 차, 태양이 높아 눈, 코, 볼 밑으로 그림자가 지는 등 피하고 싶은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간단하게는 고속동조 기능을 지원하는 카메라와 플래쉬를 사용하여 데일라잇 싱크로로 터뜨리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혼자서 해결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인물 사진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방식이다. 그래서, 필자는 반사판을 이용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넓은 면으로 빛을 보낸다는 것과 주광을 반사시켜 쓰는 것이라 큰 색온도의 차이가 없다는 점 등 우수한 점이 많으나 무엇보다 혼자서 사진을 찍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해왔다. 물론 가까운 거리에서 한 손에 작은 반사판을 들고 작업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두 손을 카메라에 보내고 차분하게 사진을 찍는 것과는 천지 차이를 보인다. 이에, 반사판을 잡아줄 수 있는 보조 도구가 필요하게 되고, 많은 사진인들이 그를 위해서 제품을 만들어왔으며 사진 재료 쇼핑몰에서도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이에 필자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간단하게 반사판을 잡아 줄 수 있는 도구를 제작하기로 맘 먹고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바로 반사 돌이. 지금까지의 리뷰 기사에 등장한 야외 촬영에서는 모두 사용되었고 그에 맞춰 개량을 거쳐 크고 작은 보완이 이뤄졌다.


반사돌이 초기 버전 사용 현장 Photo by Akane

제작에 앞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정리해 보았다.

    1.  반사판을 튼튼하게 잡아 줄 것
    2. 빛의 방향을 자유롭게 컨트롤 할 수 있을 것
    3.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할 것
    4.  간단히 반사판의 재질을 변경할 수 있는 구조일 것
    5. 이동이 간편하게 조립, 분해가 쉬울 것
    6. 가격이 저렴할 것

이를 모두 만족시키면서 저렴한 재료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보다 답은 가까운 데 있었다. 바로 X배너 광고판의 고정대와 폴이었다.


사용한 X배너의 고정대

이 둘을 조합해서 X자 형태로 반사판을 잡고, 그 끝은 집게기능이 있는 것으로 고정한다. 그럼 간단히 반사판을 펼쳐 고정시켜놓을 수 있을 뿐아니라, 앞뒷면의 반사면 교체도 쉽게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분해했을 때에는 그 부피가 아주 작아질 뿐아니라 무게도 가볍다. 이렇게 해서 1, 4, 5번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재료를 찾아내었다. 이제 2, 3 번을 만족시킬 재료를 찾아야한다. 같은 X배너 고정대라면? 역시 들고다니기 힘들다. 주변을 둘러보자. 안쓰는 삼각대가 혹시 굴러다니지 않는가?
그렇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물리는 게 아니라 저 X배너 고정대를 끼워놓으면, 높낮이 조절 반사 방향, 각도 조절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이 것으로 모든 재료가 갖춰진 것이다.


사용한 비디오 카메라용 삼각대 위와 같은 움직임이 가능하다

그럼, 기본적인 재료는 모두 갖췄고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고정대의 개조

배너 고정대는 간단하게 구멍을 뚫고 삼각대의 플레이트로 고정했다. 보다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부를 채우고, 테두리를 튼튼하게 감싸주는 방법도 있겠지만, 일단 이정도로 완성.

 
   
비디오용 플레이트에 맞춰 구멍을 두 개 뚫어준다.

 
   이번에 사용한 비디오용 플레이트. 고정부가 2개여서 돌아가지 않는다.

 
   둘을 결합!

준비한 폴은 반사판에 맞춰 적당한 길이로 잘라준다.

 
   레이저 소우로 폴을 잘랐다.

이렇게 해서 완성!
했면, 좋겠지만 가장 핵심 부품인 반사판 잡이가 필요하다.

반사판 잡이의 제작

이번에 사용한 재료는 사무용 서류집게. 하지만, 바람이나 여러 가지 조건에서 반사판을 끝까지 잡아줘야한다는 점이 중요하므로, 집게 뒷 부분을 고정시켜줄 장치가 있다면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거기에, 반사판을 걸고 푸는 게 쉽도록 고리를 양쪽으로 달아주면 간단할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에 맞는 재료를 찾는 게 쉽진 않았다. 전문 재료점이 많은 게 아니어서 동네 문구점 등의 재료로 조악하게 조합을 했더니 쉽게 반사판이 튕겨나가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크기가 큰 집게와 보다 튼튼한 고정장치를 찾게 되었다.

 
   이번 반사판 잡이 제작에 사용한 재료.

이를 만족시키는 재로는 긴 볼트와 너트, 그리고 나비 너트였다.
다음의 순서대로 조립을 하여 집게에 고정시켜준다.

 
 
   1) 볼트에 나비 너트를 끼운다 (방향주의)

 
 
   2) 나비 너트를 이면서 틈에 링을 끼운다

   
 
   3)  2)에서 조립한 것을 클립 구멍에 끼우고,
          나비 너트 두 개를 조인다. (방향주의)

 
 
   4)  반대쪽 클립 구멍에 넣고 다시 나비 너트로 조여준다

 
     5)  너트와 링을 끝부분에 잘 끼워 준다. 이렇게 4개를 준비한다.


이제 반사판에 4개의 반사판 잡이를 물리고, 안 쪽의 나비 너트로 고정시켜주면 집게는 반사판을 꽉 잡아주고 빠지지 않는 상태로 된다. 그리고 끝의 고리를 앞서 제작한 배너 고정대에 끼운 폴에 걸어주면 간단하게 착탈 가능하다.  반사판의 뒷면 재질을 쓰고 싶을 때에도 가볍게 폴에 걸린 고리를 뽑아 뒤집어 다시 끼우기만 하면 된다.

 
   화살표로 표시한 나비너트를 풀면 클립을 벌릴 수 있다

 
   나비너트를 조여주면 붉은 화살표 처럼
   힘을 작용해 클립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이렇게 해서, 반사 돌이가 완성되었다. 반사판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바람에 약할 수 있다. 이것은 삼각대를 보조해주는 기존의 장비들, 삼각대 안전 보호백이나 비너 등을 이용 가방을 물려놓는 방법으로 보완 해줄 수 있다.


가방을 걸어 넘어가지 않게 한다. Photo by Akane.

이렇게 해서 간단하게 제작 방법을 살펴보았다.
다음 번에는 실제 반사 돌이를 이용한 촬영과 그 응용 방법에 대해서 다루도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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