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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X 타블렛

MSX용 타블렛은 몇 가지 나왔지만, CASIO TP-7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 파이오니아, 히타치, 필립스는 모두 같은 제품을 돌려썼다.

 

파이오니아 타블렛 PX-TB7

필립스 타블렛 NMS-1150

히타치 제품도 색만 다르고 동일한 모델이다.

내부구조는 컨트롤 보드와 “X-Y 터치스크린 패널”로 구성되어있다. 기존의 감압식 터치스크린 패널이 붙어있어서 눌린 위치의 저항값을 좌표로 바꿔서 MSX에 전달해주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눌림=좌표값이기 때문에 스타일러스의 눌림 정도가 기록되는 요즘제품과 달리 입력은 펜이나 타블렛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만 동작하도록 되어있다.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그리 많지 않은데, 파이오니아에서는 자사 VIDEO 입력을 받을 수 있는 MSX인 PX-7시리즈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VIDEO ART 프로그램등을 냈고 각사에서도 몇 몇개의 프로그램을 내는 정도로 그쳤다.

 

참고로 VIDEO ART라고 써있는 부분은 떼 낼 수 있다.

 

YAMAHA CX7M/128

YAMAHA DX7을 컨트롤하려면 역시 이 머신!이라는 느낌의 MUSIC COMPUTER.

 

YAMAHA의 MSX는 크게 CX와 YIS 제품군으로 나뉘는데, CX는 음악용 컴퓨터로 YIS는 범용으로 보면 된다. 사실 하드웨어 차이는 거의 없고 메모리 용량이나 YAMAHA 규격의 확장슬롯에 기본 장착된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나눈 것이라 보는 게 맞을듯하다. CX는 음악용 확장 카트리지가, YIS는 없거나 RGB출력, 워드프로세서, 한자 처리 카트리지가 번들되어 있다.

 

당시 일본의 MSX2 제품군을 보면 한국의 대우전자가 메모리를 넉넉히 넣어준 것에 비해 짠돌이 컴퓨터들이 많았는데, 나름 128KB의 메인 메모리를 탑재한 고급 제품이다. 물론 당시 발매가 128,000엔인 것은 함정.

음악 컴퓨터라는 호칭에 걸맞게 YAMAHA 확장슬롯에는 단품 판매가격 29,800엔짜리 FM 신디사이저 유니트2 SFG-05가 기본으로 달려 있다.
전용 뮤직 키보드 YK-01, 10, 20을 직접 연결할 수도 있고, DX7과 같이 MIDI를 지원하는 제품은 미디 단자를 써서 연결할 수도 있다.
YM2164칩이 달려있어 이쪽에서 소리를 담당하고 있으나 YAMAHA 전용 규격이다보니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전용의 음악 카트리지 몇 개 외에는 없어서, 사실상 MSX 표준장치로는 의미 없는 장치다. 물론, YK시리즈 건반을 끼우면 컴 자체가 간이 FM신디로 바뀌긴 하지만.

음원뿐 아니라, MIDI 단자역시 YAHAMA 독자 확장으로만 박아서 팔아버린 탓에 별 것 없는 MIDI인터페이스가 마지막 MSX인 MSX turboR A1GT에 기본 장착될 때까지 표준없이 흘러갔다. 당시 MSX계에서 YAMAHA정도의 위치였으면 MSX 표준 인터페이스의 하나로 규격을 정하고 통일시켰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솔직히 80년대에 MIDI 모듈을 쓸 수 있는 사람 수를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했겠다 싶은 감도 있다. (어차피 싼 맛에 쓰는 MSX에 그런 비싼 음악장비들을 물려서 쓰는 시장이 얼마나 존재했겠는가. 결국 음악하는 사람들은 YAMAHA의 이름을 보고 사는 것이었을테니 자사 표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듯.)
심지어 이 YAMAHA의 독자 슬롯은 MSX 표준 50핀 슬롯에 자체 규격 10핀을 더해 만들어져서 SFG-01/05같은 것을 다른 MSX에서 쓰려면 슬롯변환 어댑터를 별도로 사야만 연결할 수 있었다. (구조는 야마하 확장 10핀을 잘라내는 단순 선연결) 가격도 가격이고, 이런 이유로 실제로 YAMAHA 외의 기계에서는 활용되기는 거의 힘든 장치가 아니었을런지. (재미있는 것은 Victor의 HC-6같은 녀석으로 YAMAHA와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이 있는데 아마도 한 쪽에서 OEM으로 받은 게 아닐까 싶다. 확장슬롯까지 동일함.)

개인적으로 대우의 커서키(파나소닉도 같은 형태)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손가락을 올리고 게임을 해봤을 때 이 CX7의 커서키 조작감이 상당히 좋아서 최근에는 선호도 1위로 바뀌었다.

뒷면의 출력포트들은 평범한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