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Archives: 애니,영화,게임,음악,모델링

시대가 좋아졌다.

처음으로 게임기라는 것을 소유했던 것은 국민학교 시절으로 기억한다. 패밀리 컴퓨터가 가지고 싶었지만, 그렇진 못했고 모터의 힘으로 필름에 그려져있는 비행기들이 돌아가고 밑의 미사일포대를 좌우로 이동시키면 붉은 빛이나는 미사일이 쑝 날아가는 그런 게임기였다. 리얼하게 모터 돌아가는 갈갈갈갈 소리와 아날로그식 카운터 등등..

요령이 생겨서 미사일 발사버튼을 살짝 손끝으로 미묘하게 누르면 한번에 발사가 되질 않고 슬금슬금 미사일이 이동했던 제작상의 버그를 이용해서 하이스코어를 내곤 했다.

그리고 조그만 말판이 붙어있는 야구 액정 게임기도 하나 가지고 있었다. 액정 게임으로 플레이하고 그 결과로 자석 말로 이동시키는 거였는데 어떻게 하는 건진 잘 기억이 안난다. (그땐 일본말을 몰랐으니)

중학생 때엔 MSX란 컴퓨터로 신나게 게임을 즐겼다. 기계어도 모르면서 모니터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내의 패턴데이터를 뜯어고 쳐 로고도 바꿔보고 ..=_=;;; 한글 캐릭터 코드로 일본어 데이터를 대체해서 한글화(?)도 해보고.(그러고 보면 이때가 내 한글화의 시작이었을지도)

고등학생 때 PC-ENGINE CD-ROM^2을 구해서 게임을 즐기다 언제였던가 PlayStation을 사게 되었다. 그리고 PlayStation2, X-BOX를 거쳐 왔다.

그러다 최근 일 관련으로 입수하게 된 것이 바로 이녀석 PSP.

장난이 아니다. 시대가 정말 좋아졌다.
휴대용 게임기가 이런 성능이라니!

사(社)내에서는 이녀석을 입술 달린 녀석이라고 불렀다. 왜냐고? 개발 머신엔 엄비리컬 케이블(?;탯줄)이 달려있거든 =_=;;;; (사실 UMD 슬롯을 열면 입처럼 보이긴한다=_=)

신 암행어사를 보다

신 암행어사를 봤습니다. 오래간만에 극장에 가서 봤군요. 메가박스에서 6시55분것을 봤는데, 작은 상영관(12관)이었습니다만 그래도 꽤 사람이 차있더군요. (3/4정도?) 그리고 관객의 연령대도 비교적 높은 편이었던 느낌이구요. 뭐 뒷자리에 애가 앉아서 조금 떠들긴 했지만-_-;

어떠냐는 평을 하면 꽤 괜찮았다고 하겠습니다. 나레이션과 몽룡의 목소리가 좀 튀었다라는 느낌과, BoA의 삽입곡이 일어에 너무 오래전부터 듣던 곡이라 작품과 튀었다는 것이 문제였다면 문제였을까요? (Love & Honesty에 들어있던 곡이니, 연초부터 죽어라 들어서인지 영화속에서 오~~~라는 느낌으로 들리진 않더군요)

화면은 튀지 않고 잘 구성되어있었고, 색도 무난하게 잘 사용되어 위화감 없었습니다. 스토리 구성이나 분량은 1권의 내용. FSS극장판등에서도 그런 식으로 구성했었으니 그런 것에 별다른 불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오리지널로 나가기도 애매했을테니 말입니다. 인기가 좋으면 언젠가 TV시리즈가 나올 것이다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 가봐야 아는 거죠.

나름대로 꽤 괜찮게 보았습니다만, 한국 시장이 별로였는지 자막에 일본어가 깔린다는 것, BoA의 삽입곡이 일본어로 나와서 갑자기 당황스럽게 된다는 것이 계속 맘에 걸리는군요. (직업병일지도-_-)

BoA의 노래가 일본어로 그대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박로미씨가 한국어를 못해서 한국어 녹음에 참가 못했다라는 것과 다른 느낌아니겠습니까^^

그걸 변경할만큼 시장이 안될 것이라는 계산에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니, 뭔가 한숨이 나오더군요.

어찌되었건, 영화는 나름대로 즐겁게 봤고 오래간만에 오락실 가서 열심히 게임도 하고, 맛난 것도 먹으며 놀다왔군요.
옆엔, 꽤 맛있게 먹었던 것^^ 홍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