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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프트웨어 하나

90년대 초반, 스타크래프트 열풍을 떠올리게 할 국민적 게임이 있었다.
트라이스탄 핀 볼이라는 아주 단순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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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구슬을 튕기고 오래 유지해서 점수를 올리는 정말 단순의 극에 달한 게임으로, 조작이 간단하고, 타이밍에 따라 엄청난 패턴이 발생하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중독되었다.

컴퓨터에 하나쯤은 불법복사로 다 깔렸던 이런 게임을 국내에 정식 소개한 회사는 소프트네트,
샘전자와 쌍용의 게임사업부가 함께 만든 회사다.
물론, 이미 뿌려질 대로 뿌려진 게임이 제대로 팔릴린 없다.
상징성을 가진 타이틀 개념으로 들여온 것으로 기억한다.

1993년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아르바이트로 매뉴얼 번역을 했었다.
지금 보니 주어를 많이 남긴 영어식 문장이 눈에 띄고, 핀 볼 제품의 상품명을 그대로 영어로 둬서 조금 산만해 보인다. 발음을 적고 작게 병기하는 게 나았을 듯하다. 나름 원래 매뉴얼 내용에 비해 컴퓨터 세팅 쪽은 쉽게 풀어쓰고, PC 사용법에 대한 지식을 최대한 발휘해 도움되려 노력했지만, DOS의 메모리, 사운드카드 세팅 방법은 초보자가 보기엔 확실히 어려웠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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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패키지 사진

조합형 한글 글꼴 만들기

개인용 컴에 64kb를 메인메모리로 쓰던 시대가 지나고 640kb면 충분한 줄 알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더니 이게 4Mb, 16Mb, 32Mb, 128Mb, 256Mb, 512Mb, 1G, 2G시대를 지나 4~16G는 기본으로 꼽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OS는 화려해지고 거기서 돌아가는 응용소프트웨어의 디자인도 미려해졌다.
그리고 정보를 주기 위한 글꼴도, 비트맵 글꼴에서 외곽선 글꼴로 발전하고, 거기에 LCD의 RGB 픽셀의 특성에 맞는 외곽선처리 기능이 추가된 글꼴까지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외곽선 글꼴 시대지만, 여전히 비트맵 폰트는 나름대로 쓸모가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저런 화려한 사양에서 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임베디드 머신이나, 메모리 제약이 많은 게임기에서는 특히 요긴하다. 특히 타 언어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한글화할 때, 완성형이 불가능한 환경에선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그간 원래의 게임 디자인에 맞춰 가장 어울리도록 개발해왔고,
시간 날 때마다 여러 크기와 모양의 조합형 글꼴을 만들어 두고 있다.

시장에 널려 있는 글꼴, 돈 주면 살 수있다고 하더라도,
한글화 쟁이라면 기본적으로 자기의 글꼴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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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anks : 감자 아즈씨.